전 시 명 THE incident
작 가 명 Thomas Eller
전시기간 2008년 2월 20일 (수) ~ 3월 22일 (토)
전시장소 더 컬럼스 갤러리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63-14
전시문의 T 3442 6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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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Opening Reception with artist
2월 20일 (수) 오후 6시 - 8시
본 전시를 위해 작가가 내한합니다.
작가와의 오프닝 리셉션에 초대합니다.


부산 비엔날레의 전신인 부산 국제 현대미술제(PICAF)의 첫 전시 커미셔너로 위촉되어 세계 각국의 전도 유망한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거르는 작업을 한창 진행 중이던 1998년, 참신한 발상과 드라마틱한 기법으로 무장한 많은 후보 작가 군에서도 유난히 눈에 띄던 작품이 있었다. 여러 과일을 컴퓨터로 합성해 알루미늄판들 위에 프린트하여 조합한 언뜻 보면 단순한 작품이었는데 그 크기를 거대하게 확대하여 마치 바위가 굴러 떨어지듯 구도를 잡아, 보는 이의 공간감을 일순 허물어뜨리는, 알고 보면 그리 간단치 않은 작품이었다. 게다가 바위만한 사과 아래 다소곳이 두 손을 모으고 서 있는 30cm 크기의 검은 양복을 입은 신사가 있었으니 그 유머에 "풋!" 하고 그만 웃음이 새어 나왔다. 바위가 금방이라도 머리 위로 떨어질 것을 각오하고 있기라도 하듯 비장한 표정처럼 읽혀지다가도 곳간에 음식 가득 쌓아두어 걱정거리 없다는 듯한 자신만만함 또한 어렴풋이 띄고 있는 그 작은 신사의 얼굴은 30cm라는 작은 사이즈에도 불구하고 절대 만만히 볼 수 없는 당돌함과 단단함을 지니고 있었다. 그 신사가 바로 토마스 엘러다. 자신의 전신 사진을 축소 현상해 만든 이 "미니미(mini me)" 이미지 하나가 축복인 듯 재앙인 듯 보이는 과일 더미를 배경으로 글자 하나 없이 나에게 자신의 작품 세계를 상세히 알게 해 주었다.
일면식도 없던 작가와의 만남은 이렇게 유쾌하게 시작되었고, 그 다음 해 뉴욕에서 귀국하여 화랑을 오픈 하며 개관 전으로 기획했던 "THE Kitchen", 2004년 광주 지하철 개통식열차에 100 미터에 달하는 그야말로 거대한 달팽이 이미지를 전철 외부 양면에 부착하고 달렸던 광주 비엔날레 현장 전시 등 토마스 엘러는 서울에 돌아와 기획했던 나의 많은 전시에 열정적으로 참여 해왔다.
이번에 선보이는 12점의 작품들은 작가의 그간의 작업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전과 비교해 보자면 대중에게 익히 알려진 상품(앱소루트 보드카, 코카 콜라, 켐벨수프등)을 이용해 관객의 관심과 이해를 적극적으로 구하며 그들과의 소통에 한 발자국 더 가까이 가려는 시도가 돋보인다는 점이다. 여기에 다이내믹한 운동감을 부여해 평면 작업이 지니는 한계를 속 시원하게 해결하고 있다. 코카 콜라 병 마개가 열리고 캠벨 수프 캔들이 솟구쳐 올라 다시 떨어지는 그 찰나, "와르르", "펑!"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은 청각적 부가 서비스도 맛보게 될 토마스 엘러의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각 사물들의 의미와 그에 관련해 우리가 갖고 있던 이미지들이 얼마나 더 유쾌하고 재미있게 확장될 수 있는지 확인해 볼 좋은 경험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더 컬럼스 갤러리 대표 장동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