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사회학과 연극이 서로 엉켜 만들어 낸 듯 작품 속 이미지들은 마술과 같은 세상을 보여 줍니다. 여기서 온갖 이야기 거리가 만들어 질 수 있으니까요. 결과적으로 나는 나의 작품이 복잡하고 때로는 서로 모순된 해석을 가능하게 할 때 재미를 느낍니다. 가령, 멀리 공장이 보이는 수영장에서 사람들이 수영을 하고 있는 장면은 쾌락이 지배하고 있는 현대 사회라는 비평을, 혹은 환경이 이슈가 되는 곳에서는 자연 파괴라는 소리를 듣겠지요. 이렇듯, 동일한 이미지가 즐거움, 쾌락, 육체, 애정 등 여려 상반되는 개념을 나타냅니다. 달콤한 색채의 물결이 잊혀진 미(美)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한편으로는 고대 회화에서 보이는 종교적 의미의 연옥(煉獄)을 상징하기도 하니까요. 호기심 많은 저의 기질이 사람들을 몰래 훔쳐보는 지경에 까지 끌고 왔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람들의 각기 다른 행동방식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까지는 알려고 하지 않아요. 제 입장은 중립적입니다- 단지 제 앞에 보이는 것만을 인식하지요. 한 지점을 고수하고 저의 시야 안에 대상이 들어올 때까지 움직이지 않고 기다리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는 시각을 유지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방법이 오히려 더 자유롭고 개방된 관점을 제공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담아낸 이미지들은 제가 계획한 것이라기보다 대상이 자유롭고 자발적으로 만들어낸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진을 찍으며 경험하는 모든 것들이 제게는 세상을 체험하는 자유로운 실습인 셈입니다.


Massimo Vital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