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시 명 Frozen Desire
전시작가 Markus Weggenmann 마커스 웨겐맨
전시일정 2009.10. 5 - 2009.11. 14
전시장소 더 컬럼스 갤러리
전시문의 T 3442-6301 www.columns.co.kr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63-14번지


유기적 형태의 색 덩어리들이 큼직하게 화면을 차지하고 있는 마커스 웨겐만의 작품을 바라보고 있으면 동시에 서로 다른 감정이 교차합니다 어디에도 구속되지 않고 번져갈 듯한 색채들은 여러 겹의 광택 처리로 인해 순간 그 방향성과 운동성을 모두 잃어버리고 그 자리에 멈춰 서 있습니다. 자유분방함과 절제가 교묘히 섞여 들어간 이 화면은 어디선가 본 듯한데, 육감적이고 고혹적인 눈빛으로 보는 이를 사로잡던 그레타 가르보와 마를렌 디트리히의 뜨겁도록 차가운 매력이 바로 이것이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한 치의 티끌과 오차 없이 완벽하게 마무리된 표면은 볼 수는 있어도 다가가 만져볼 수 없는 설렘과 안타까움, 욕망과 절망을 무심히 선사하고 있습니다.
로소코(Rothko)의 시적인 색 면 혹은 앨버스(Albers)나 스텔라(Stella)의 단순화된 색 사용기법과 종종 견주어지곤 하는 웨겐만의 화법은 그러나 작가 스스로 밝히듯, ‘추상화’가 아닌 회화의 ‘추상성’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뚜렷이 구분됩니다. 과슈로 초기의 드로잉을 스케치 한 뒤, 이를 컴퓨터에 스캔하고, 디지털화된 이미지들의 색과 크기의 조합을 실험한 다음 알루미늄 평면 위에 투영시켜 색을 입히고 표면의 강도 높은 광택을 위해 산업용 특수 도장처리를 하는 일련의 작업 속에는 설정된 목표 아래 작가의 의도를 적극적으로 개입시키기 보다 색과 구도의 우연적이고 자발적인 만남을 지켜보며 따라가는 ‘열린’ 시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열린 과정 속에서 작가는 어쩌면 가장 본질적이고 정제된 이미지의 정수를 얻어내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물리적으로 얇은 평면의 한계 내에서도 전경과 배경이 나타나고 색과 색의 모험적인 만남 속에 시각의 한계를 넘어서는 인지적 깊이가 드러나는 웨겐만 특유의 화법을 통해 색감의 따뜻한 열정과 촉각의 차가운 냉정을 경험해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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