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a Kim 리나 킴 - Rooms
전시기간 : 2007년 9월 4일 ~ 9월 29일
한국인 부모를 둔 리나 킴 Lina Kim 은 브라질에서 태어나 베를린과 뉴욕에서 거주하고 있는 작가이다. 리나 킴은 2006년 하바나, 2002년 상파울로 등의 국제적 비엔날레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여 왔으며, 2002년 광주 비엔날레에도 참가하였다. 또한 2006년 독일의 Fahnemann Project 에서 Wrong Movie 라는 장소 특수성을 띤 개념적 작업을 선보인 바 있다. 최근 유럽 등지에서 작품을 인정받으며 사진계의 기대주로 주목 받고 있는 리나 킴은 이번 전시로 다시 한국을 방문하게 되었다.
Rooms는 2003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진행하고 있는 시리즈 작업이다. 사진 속의 주요 모티브가 되고 있는 이곳은 독일의 군부대로 거주 공간, 근무지, 스포츠 홀 등으로 사용되었던 공간이다. 베를린 장벽이 허물어진 후 폐허가 되어버리거나 사라져 간 마을의 흔적을 찾아간 곳에는 역사적 사건이 남긴 잔해와 시간의 파편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여기서 눈 여겨 볼 것은 창문 밖의 풍경이다. 마치 한바탕 폭풍우가 휘몰아치고 간 듯한 실내 공간과 창 밖의 고즈넉한 자연경관은 완전한 대립구조를 이루고 있다. 작가는 평온하고 고요한 실외의 풍경을 거친 실내 이미지 속에 심어 놓으며 한 공간 안에 형성되는 또 다른 세계를 한 장의 사진에 담아내고 있다. 이러한 공간 속의 공간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또 다른 상황을 연상하게 만들며 한 공간 안에 생성되는 두 가지의 내러티브를 연출하고 있다.
이러한 독특한 시각으로 리나 킴은 이 공간에서 보이지 않는 그 어떤 것을 이미지화 하고자 한다. 그것은 바로 인간과 장소라는 카테고리로 나타낼 수 있으며, 크게는 자연의 범주 내에서,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시각화로 간주할 수 있다. 무수한 변화를 갖고 있지만 결국 변하지 않는 자연의 순리처럼 작가는 한국인의 뿌리를 둔 이방인의 입장에서 창 밖을 응시했는지도 모른다. 리나 킴의 사진에서 재현된 이미지는 삶과 사회, 자연과 인간이라는 인과관계 속에서 각 영역의 상호작용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작용은 장소와 시간, 예술과 사회의 경계를 넘나들며 그 관계를 확장시킨다. 리나 킴의 이번 전시는 한국에서 갖는 첫 번째 개인전으로 공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신선하게 다가올 것을 기대한다.
더 컬럼스 갤러리 대표 장동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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