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시 명 Decoding Magic 마법 풀기
전시작가 권여현 Kwon, Yeo Hyun
전시일정 2010년 1월 19일(화) ~ 2월 20일(토)
전시장소 더 컬럼스 갤러리
전시문의 T 3442-6301 www.columns.co.kr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63-14번지
오프닝리셉션 1월 19일(화) 6-8 PM (작가와의 만남)


Decoding Magic 마법 풀기

권여현의 마법의 숲 속에는 규정하기 힘든 여러 상황과 코드들이 혼재하고 있습니다. 19세기 프랑스 화가 앙리 루소(Henri Rousseau)의 작품에 나타나는 ‘배경의 중요성’을 자신의 작품에 그대로 이식했다는 작가의 말을 빌리면 그가 그리는 숲은 강렬한 비쥬얼을 제공하는 목적 보다 화면에 보이지 않는 내러티브를 형성시켜 주는 데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일상적인 시각에서 서로 연관되지 않는 랜덤의 사물들이 아무렇지 않게 나열된 화면 속의 초 현실 세계에는 여성의 이미지를 몰래 바라보거나 주위에 숨어 공격을 가하려는 맹수의 형상에 작가 본인의 모습을 덧입힌 이미지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마치 이러한 기이한 세계를 만들어낸 창조주이자 동시에 피조물로 스스로를 표현하고 있는 작가는 이렇게 끊임없이 이미지들의 모호한 혼용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루소가 자신이 살던 19세기 말 20세기 초의 급격한 모던 사회로의 진입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자신만의 독특한 화법, 즉 세계를 창출했듯, 권여현 역시 작가 자신이 살고 있는 현실 너머의 새로운 차원의 세계를 형상화 하고 있습니다. 그의 그림에는 억제된 자아의 표현이 읽혀지기도 하고 깊이를 알 수 없는 은밀함, 신비로움, 생경함이 묻어나기도 합니다. 일상적인 문맥의 끈에서 놓여난 화면 속 소재들의 조합은 그래서 더욱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공간으로 관객을 유도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작가가 선사하고자 하는 마법은 우리에게 익숙한 통상적 의미의 동화 속의 신비로움이라기 보다 일상의 매너리즘이나 예측 가능한 시나리오를 아무렇지 않게 배반하는 엉뚱한 재미와 소소한 즐거움에, 동서양의 문화를 억지스럽지 않게 엮어내는 세련된 재치에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실제와 허구 사이를 넘나드는 문의 열쇠를 관객의 손에 슬쩍 쥐어주는 매직, 여신과 토마스 기차 사이의 시대적, 문명적, 공간적 장벽을 가뿐하게 뛰어 넘고 그 자체의 기이한 풍경에 두 눈을 잠시 맡겨 놓게 하는 허구에 대한 자발적 믿음을 몰래 심어주는 마법이 바로 권여현의 숲이 보여주는 선물입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가 선사하는 열쇠로 이성과 현실의 중력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여행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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