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t Exhibition

황규백

"1932년 부산에서 출생한 황규백은 1968년 도불 하였고, 1970년 현대미술의 중심부인 뉴욕에 정착한 이후 동판화 중에서도 특히 메조틴트mezzotint를 자신만의 독자적인 기법으로 마스터하였다. 그는 서정적이며 정제된 판화작품들을 통해 전통적인 매체인 메조틴트를 현대적으로 승화시킴으로써 독특한 조형세계를 구축했다. 그의 작품들은 뉴욕현대미술관, 파리현대미술관, 대영박물관, 빅토리아&알버트 박물관, 알베르티나 박물관 등지에 소장되어있다
.
황규백의 작품에는 최소의 단어와 운율로 쓰여지는 한 편의 시처럼 일상의 사물들과 풍경이 화면 안에 은유적으로 병치되고, 새롭게 재구성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삶의 주변부에 존재하는 소소한 생물과 무생물의 은밀한 대화, 혹은 무심코 놓아 두었던 기억과 현재의 만남이 이루어진다.

2000년에 이르러 황규백은 30년이 넘는 타국에서의 활동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영구 귀국하였다. 작가는 다시 돌아온 그의 터전에서 새로운 작업을 모색하게 되었다. 그의 나이 70세가 넘어 다시 붓을 든 황규백은 기존의 판화작품에서 다루었던 소재들을 회화작업으로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에 대한 탐구와 시도를 거듭했다.
황규백이 지난 10여년 동안 지속적으로 작업해 온 근작들은 감성적인 직관과 내면적 통찰이 균형을 이루는 작가 자신의 모습과 흡사하다. 그의 회화작품들은 사그러들지 않는 창작의욕에서 우러나오는 완숙한 붓질로 완성된다. 인간의 존재의식에 대한 관조와 삶의 근원적인 물음에 대한 사유를 근원으로 하는 황규백의 작품들은 우리에게 잃어가는 서정성의 회복을 이끌어 내고, 내면의 낮고 깊은 대화에 귀 기울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