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시 명 우리가 보고 있는 이 모든 것이 진실일까? Is it true everything we see?
작 가 명 디오니시오 곤잘레스 Dionisio González
전시기간 2008년 9월 19일 (금) ~ 11월 29일 (토)
전시장소 더 컬럼스 갤러리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63-14
전시문의 T 3442 6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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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Opening Reception with artist
9월 19일 (금) 오후 6시 - 8시
본 전시를 위해 작가가 내한합니다.
작가와의 오프닝 리셉션에 초대합니다.
Is it true everything we see?

우리가 보고 있는 이 모두가 사실일까요? 눈에 보이는 것이 어디까지 사실이라고 우리는 확신할 수 있을까요? 디오니시오 곤잘레스 (Dionisio González)가 도시의 폐허 속에서 만들어낸 이 풍경은 보는 이가 믿는 데까지 사실로 존재할 수 있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은 작가의 상상을 마음껏 종이나 필름 위에 표현해 낼 수 있게 하는 현대의 놀라운 사진 기술 때문만은 아닙니다.
곤잘레스가 정치적 무관심과 경제적 궁핍에 의해 슬럼화된 도시의 절망적이고 어두운 모습을 로맨틱한 감성으로 바라보게 된 계기는 쿠바의 아바나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작가는 무너져 내리는 건물의 일부분을 유리나 나무 등으로 사전 제작된 건축 자재로 다시 지어냈습니다. 비록 주변 환경이나 빌딩 그 자체와도 어떤 연관성도 찾아볼 수 없는 이질적인 재료였지만 작가의 손과 상상에 의해 "재건축된" 결과물은 실제 존재할 수 있을 것처럼 사실적이었습니다. 가능과 불가능 사이의 저항할 수 없는 경계선이 작가에 의해 지워진 것입니다. 아바나에서의 경험은 이후 브라질의 파벨라(favela)라 불리는 도시 빈민가로 이어져 있습니다. 국가의 정치적 재건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빈민촌 철거 작업으로 인해 거주민 개개인의 사는 모습과 취향대로 제각기 다른 모습으로 번식되었던 이 유기적 구조물들이 파괴될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이에 작가는 현실적 이미지 위에 디지털로 조작된 가건물을 덧입히고 사람들의 모습을 등장시키면서 조화로운 시각으로 현 상황을 풀어나갈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곤잘레스의 브라질 파벨라에 대한 묘사는 대담하면서도 영민합니다. 대도시의 풍요 속에 공존하는 빈곤의 대조적 모습을 함께 섞어 놓으며 인류애적 연민을 불러일으킵니다. 절대 빈곤의 실상이 어떤지를 보여줌과 동시에 이러한 현실이 어떻게 정치적으로 생성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연명하며 살면서도 삶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으로 일궈진 공유지 무단 입주자들 나름의 업적이 외부인들의 시각에 혼돈과 무질서로 이해되어 강압적으로 복구되고 있는 원치 않는 개입의 현실을 작가는 그려내고 있는 것입니다. 벌집처럼 연결되어 강한 집단적 힘과 끈끈한 유대의식을 느끼게 하는 이들의 사회는 우리의 오만한 생각처럼 무질서하지도, 비도덕적이지도 않습니다. 그들은 각자의 삶 속에서 개척자가 되어 스스로의 생을 이끌어 나가고 있고 그 결과로 자신들의 공간을 모양 짓고 있는 것입니다. 비록 무단으로 침입해 나라의 허가 없이 뿌리내려진 삶이지만 이들은 나름의 시간과 공간 속에서 자신들만의 정치적 미래를 설계하고 있습니다. 계획적이고 체계적으로, 법의 테두리 안에서 안온하게 삶을 영위해온 사람들의 시각으로는 나라로부터 어떠한 기본 서비스도 공급 받지 못한 채 살아가는 이들이 가엾게 여겨질 수도 있고 혹은 개선된 삶을 계획할 수 없는 이들의 현실이 나태함과 사회적 부적응이라는 원인에 기인할 것이라는 부정적 선입견을 갖게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양분된 시각을 지닌 관객에게 곤잘레스는 어쩌면 우리가 최선이라 생각하는 개발 사업이 과연 이들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존중하며 그들의 삶을 인정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합니다.
곤잘레스는 인간적 냄새 물씬 풍기며 빈민 각자의 사연과 삶의 모습만큼이나 알록달록한 색채를 띠는 사진을 통해 우리에게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들도 나름의 계획과 질서와 희망이 있다고. 철거라는 방법 말고는 도저히 살려낼 수 없을 것만 같았던 도시 풍경을 작가는 자신의 꿈과 소원으로 복원해 내고 있는 것입니다.

더 컬럼스 갤러리는 9월 19일 부터 10월 30일 까지 스페인 작가 디오니시오 곤잘레스의 사진전을 개최합니다. 국가의 재건 사업에 의해 철거될 위기에 놓인 브라질의 도시 빈민촌인 파벨라(favela)를 디지털 상상력으로 재건한 이 작업은 개개인의 삶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결여된 많은 국가 주도의 사업들이 야기시킬 수 있는 문제점들을 제기하며, 원칙과 규칙보다 상대에 대한 배려와 사랑, 그리고 현실을 희망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우리 모두의 삶에 얼마나 튼튼한 뿌리를 제공하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암울하게 보일 수도 있는 폐허더미 위에 투명한 유리를 덧대어 빛을 확장시키고 나무 프레임을 설치해 생명의 힘을 심어놓은 작가의 위트와 따뜻한 시각을 함께 느껴 보시는 소중한 관람이 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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