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th Century Design Art
전시기간 : 2007년 12월 10일 ~ 2008년 1월 5일


전시작가 :

Marc du Plantier
Jean Perzel
Gerrit Rietveld
Charlotte Perriand
Poul Kjaerholm
Gilbert Rohde
Warren McArthur
Sori Yanagi
Paul Goldman
Marc Newson
Doroth?e Becker
Gosta Thames
Arne Jacobsen
Joe Colombo
Pierre Paulin
George Nelson

Hans J. Wegner
Verner Panton
Harry Bertoia
Jean Prouve
Marcel Wanders
Arne Wahl Iverson
Ettore Sottsass
Paolo Piva
Isamu Noguchi
Ilmari Tapiovaara
Pierre Jeanneret
Le Corbusier
Robert Wilson
Charles & Ray Eames
Eero Saarinen
Ron Arad

 

소수의 마니아와 컬렉터 사이에 관심을 끌기 시작했던 소위 아트 퍼니처가 이제는 '디자인 아트'라는 공식적 쟝르를 표명하며 세계 시장에 전면 등장하기 시작 했습니다. 국내에서도 몇몇 화랑들을 통해 선보여진 바 있는 디자인계 수펴 스타들의 의자, 소파를 비롯한 가구가 이제는 보다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면서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이미 몇 해 전부터 아트 바젤(Art Basel)과 함께 열리는 디자인 마이애미 바젤(Design Miami Basel)에서 감지되기 시작하다가 올 해 처음 런던의 대대적인 디자인 페스티벌 기간 중 프리즈 아트 페어(Frieze Art Fair)와 맞물려 개최되었던 디자인 아트 런던(Design Art London) 그리고 파리의 FIAC과 함께 선보여질 수 있도록 기획된 "디자인 대 디자인(Design Contre Design)"을 통해 더욱더 세계적인 추세로 자리잡아 가고 있습니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전세계의 많은 나라들은 나날이 팽창해가는 도시를 위해 도로와 건축을 재정비하기 시작했습니다. 규모에서도 다양함에서도 그 이전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기능성과 예술미를 필요로 하는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여 오늘날 인류의 소중한 자산으로 남은 수 많은 건축물들이 지어졌습니다. 사람들의 다양해진 생활 모습을 끌어 안아주며 보다 합리적인 방향과 아이디어를 제시해 주었던 건축가, 디자이너들은 도시 사회의 모던함을 형태와 재료, 기능이라는 세가지 핵심적 요소에 응축시켰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 중의 하나가 르 코르뷔지에가 인도정부의 요청으로 지은 계획 도시 찬디가르(Chandigarh)입니다. 도로에서부터 정부 청사, 학교, 도서관, 영화관에 이르기까지 시민들의 일상 생활을 담아내는 거대한 프로젝트였습니다.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는 섬세함과 치밀함으로 쟈너레(Jeanneret)와 함께 건축은 물론, 그 안의 다양한 가구도 직접 디자인 했습니다. 처음 단계에서부터 건축과 함께 고안된 이 가구들은 상당히 기능적이고 실용적이었으며 그러한 이유로 오랜 기간 동안 많은 사랑과 쓰임을 받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이해와 납득을 얻은 검증된 가구들은 반세기가 넘은 오늘날에 와서도 여전히 소중히 다뤄지며 일부는 유명 가구회사의 리프로덕션으로 고가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근대화를 함께 시작하고 때로는 선도했던 이러한 건축과 가구들에서 현대인들은 시대를 초월하는 존재감과 신뢰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육중하지만 결코 부담스럽지 않은 재료와, 날렵하지만 가볍지 않은 곡선미가 주는 논리적인 아름다움은 21세기 정보화를 살아가는 우리네 거실에서 훌륭한 테이블과 의자 혹은 하나의 오브제로 그 위용을 조용히 뽐내고 있습니다.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이 기능적인 가구가 시간과 공간의 검증을 거치면서 자연스레 예술품으로 인지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요? 이렇듯 디자인 제품은 이제 더 이상 기능미만을 지닌 "상품"으로 여겨지지 않습니다. 공간에 독창성과 스토리를 부여하며 소유주의 개성과 스타일을 대변하는 가치 있는 예술품으로 존중되고 있습니다. 경매 시장에서는 이미 몇 해 전부터 빈티지 디자인 가구들이 예상가를 뛰어 넘는 높은 가격에 낙찰되며 재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열기와 관심으로 제작된 지 불과 10년이 채 되지 않는 유명 디자이너의 의자 한 점이 벌써 경매에 올려지기도 합니다.

왜 디자인 아트일까? 라는 물음에 답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디자인 제품 자체의 시공을 초월하는 가치 못지않게 소비자들의 다양해진 취향과 욕구가 삶의 질적 향상에 힘입어 보다 더 의미 있는 것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국내는 물론 해외의 많은 미술 컬렉터들은 그들의 부와 라이프 스타일에 부합하는 생활 속의 품격과 차별화를 추구해 왔고 그 한 예로 미술 작품 수집에서 즐거움과 자부심을 느껴왔습니다. 이러한 와중에 디자인 호텔, 디자인 사무실, 디자인 퍼니처 등등 삶 속에 실용적이며 동시에 독창적으로 그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또 하나의 쟝르가 일반 대중들에게 조차도 열광적으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하면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차별화된 선택으로 각광받게 된 것입니다.

디자인과 아트는 더 이상 분리될 수 없습니다. '전세계에서 나 혼자만이 소유할 수 있다'는 미술 작품이 주는 희소성처럼 보다 한정된 소수만을 위해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생산, 판매되는 디자인 퍼니처들은 그래서 일반적인 가구 숍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갤러리나 경매를 통해 접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세계적인 흐름을 소개하며 컬렉터들의 디자인 아트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더 컬럼스에서는 20세기를 풍미했던 유명 건축가와 디자이너들의 인테리어 디자인 전시를 기획합니다.

오늘날의 디자인에 무한한 영감과 영향을 준 프루베(Prouve), 르 꼬르뷔지에(Le Corbusier), 쟈너레(Jeanneret), 페리앙(Perriand)에서부터 현대 디자인계의 수퍼 스타인 마크 뉴슨(Marc Newson), 론 아라드(Ron Arad) 등에 이르기까지, 지적 예술미를 디자인 근간에 단단히 심어 놓을 줄 알았던 20세기 디자인의 선두주자들의 또 하나의 예술을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늘 영감의 원천과 맞닿아 있기를 바라는 더 컬럼스의 컬렉터 여러분이 실용적 예술미의 멋진 단면과 조우할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더 컬럼스 갤러리 대표 장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