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으로 만드는 세상

형形이란 우리가 무언가를 표현하고자 할 때 가장 먼저 구체화시켜 상대에게 인식시키는 기본적인 요소입니다. 어떠한 사물이나 상황을 느낌이나 모양, 즉 외곽, 윤곽, 질감 등으로 표현합니다. 이러한 형을 구성하는 요소로 점, 선, 면, 입방 구성이 기초가 되는데, 그 중 하나인 선線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이번 전시에 선보이고자 합니다.

점點은 도면이나 공간 위에 작은 면적으로 표시된 객체를 뜻합니다. 특정한 형태를 지니고 있지 않음에도 그 존재만으로 도면 위에서는 고립된 느낌을, 공간 위에서는 집중력을 발생시키는 점들은 2~3개 이상이 모이게 되면 질서나 무질서, 집중, 이동, 고정, 무게 중심, 치우침 등 각기 다른 심리적 자극을 유발합니다. 이러한 점의 이동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 '선'인데, 이는 조형상의 과정, 이동의 과정, 대상물의 형상표현 등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입니다. 강하고 날카로운 이미지의 직선과 부드럽고 유연한 곡선, 여러 개의 선들의 겹침이나 연결로 표현되는 면面과 입체立體는 점·선·면의 상관관계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무한한 형태들을 만들어냅니다.
이 오묘한 관계에서 선이 가지고 있는 힘은 엄청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질적 풍요로움이 허락된 이 시대에 화려하고 복잡하게 자리 잡고 있는 시각적인 모든 요소들로 인해 선이 지닌 매력을 사람들은 제대로 인식하지도 못한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렇듯 감춰진 '선'의 다양한 모습과 그 속에 담긴 매력을 이번 전시에서 조각, 설치, 드로잉과 같은 작업들을 통해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