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식 낯선 곳에서 길을 잃다

도시에서 길을 잃은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그 순간 우리는 이방인이 된다. 도시에서 느껴지는 이질감, 생경함, 소외감이 자신을 타인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수많은 이방인들로 가득 차 있다. 마치 이방인들만이 존재하는 공간처럼. 작가는 이러한 도시 한 가운데서 느끼는 자기 소외조차도 우리에게는 너무나도 익숙한 모습들이라는 것을 작품을 통해 느끼게 한다. 금속 위에 새긴 차갑고 무표정한 도시의 모습은 묘하게도 낯설지가 않다. 그 도시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공간이라 할지라도. 그 이유는 아마도 도시가 지닌 또 다른 면, 다름 아닌 낯선 가운데 연결고리로 얽힌 우리들이 그곳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