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un, Kwang-Young - The Hankyoreh newspaper 200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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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영 화백, 국외 전시 앞두고 쓴소리
“화랑들, 작품에 주목하라 작가지원체계 국가가 만들라”


  임종업 기자  

  

» 전광영 화백

  

“작품의 수준이 값으로 평가되는 풍토에서 벗어나 작품성으로 평가받고 싶었습니다.”
삼각 스티로폼을 한문 고서 종이로 싼 뒤 차곡차곡 조립해 독특한 형상을 만들어온 전광영(64) 화백은 “사진 찍게 좀 웃어주세요”라는 주문을 받고서야 굳은 표정을 풀었다.

전 화백은 9~10월 미국 뉴욕 로버트 밀러 갤러리, 12월~내년 5월 코네티컷 올드리치 현대미술관, 내년 2~3월 일본 모리미술관에서의 초대전을 앞두고 작품을 준비 중이다. 그는 세 곳 모두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이 걸렸던 ‘명품관’이라고 소개했다. 로버트 밀러 갤러리에는 파란색 ‘집합’ 시리즈, 올드리치 미술관과 모리미술관에는 입체 조각작품을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파란색 집합 시리즈는 불모지 같은 우리 사회의 한 가닥 희망을, 삐딱한 엄지 모양의 입체작품은 고뇌하는 우리의 모습을, 멍게 또는 우주생물 같은 작품은 시커멓게 타버린 심장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전 화백은 대표적인 대형 화랑과 한 6년 전속 관계를 청산하고 2년여 동안 무소속으로 일하다 최근 신생 더 컬럼스 갤러리와 전속계약을 했다. 작가에 대한 지원 마인드가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무소속 2년여 동안 죽어라고 뛰어다니면서 세 가지를 체득했어요.” 창의적이어야 한다는 것, 조형적으로 시선을 끌어야 한다는 것, 작가 지원체계가 중요하다는 것.

그는 국내 화랑계에 대한 불만을 에둘러 표현했다.

“중국은 화랑은 물론이고 정부와 기업까지도 자기네 작가들을 열심히 지원합니다.”

그는 1996년 시카고 아트페어 때 일화를 털어놨다. 한 중국 작가가 자기 작품을 봐 달라고 했다. 가서 보니 부스는 파리 날리고 작품값도 전 화백에 훨씬 못미치는 1만3천달러였다. 몇 해 뒤 그 중국 작가는 잘나가는 장샤오강이 되어 있었다.




전 화백은 당분간 국내 전시보다 국외 진출에 전력할 계획이다. 국내 전시가 명성이나 가격에 영향을 받는 데 비해 국외 화랑은 냉혹하게 작품으로 평가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힘들지만 한번 국외 진로를 틔워놓으면 후배들은 좀더 쉬울 거라는 기대도 있다.

“남들은 제 작품을 두고 분화구니 뭐니 하는데 황폐한 우리의 모습을 담은 거예요. 고서에 담긴 100년 전 사람들의 눈길을 통해 서로 갈라져 악악대는 우리들 모습을 뒤돌아보자는 뜻도 담았고요.”


글·사진 임종업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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