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un, Kwang-Young - Munhwa newspaper 200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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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런 한지’에 쏟아진 ‘금빛 찬사’

전광영씨 韓紙작품 뉴욕•도쿄 등서 잇단 러브콜

신세미기자 ssemi@munhwa.com














▲ 오는 9월 미국 뉴욕 로버트밀러갤러리 초대전 때 처음 선보이는 전광영씨의 신작 ‘블루’시리즈. 무채색 위주의 화면 속에 청색 염료로 물들인 한지 조각들이 이뤄내는 푸른 원형은 호수나 분화구처럼 깊고 신비로운 이미지다.  

















▲ 한쪽으로 삐딱하게 기울어진 두상 모양의 입체작품 앞에 선 전광영씨. 아슬아슬하게 간신히 균형을 잡고 서있는 형상으로 인간사를 은유한 이 작품은 오는 연말 미국 얼드리치미술관에서 공개된다.  



누런 고서로 감싼 스티로폼조각들을 촘촘하게 박은 그의 한지작품에 대한 반응은 해외에서 더 열띠다. 꼼꼼한 수작업을 거쳐 세월의 흔적이 배인 한지가 이뤄내는 이미지가 서양인들에게 이국적으로 신비롭게 다가서는 탓일까. 그의 작품은 1990년대 중반 이후 각종 해외아트페어에서 ‘솔드 아웃’(매진)을 기록하며 호평을 얻고 있다.

해외미술시장에서 인기있는 한국작가로 부상한 전광영(64)씨는 올 하반기 이후 해외전시를 잇달아 연다. 오는 9, 10월 미국 뉴욕 로버트 밀러 갤러리 초대전을 비롯해 12월부터 내년 5월까지 코네티컷 얼드리치 현대미술관 개인전 및 일본 도쿄 모리 미술관서 내년 2~3월 전시 일정이 잡혀 있다. 뉴욕 로버트 밀러 갤러리는 장 미셸 바스키아와 구사마 야요이 전시회가 열렸던 유명화랑. 생존작가기획전 전문의 얼드리치 미술관에선 안젤름 키퍼, 솔 르윗 등이 전시했고, 미술애호가인 배우 폴 뉴먼이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도쿄 롯폰기 도심 고층빌딩의 모리 미술관에선 1개층서 전씨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경기 용인 작업실서 해외전시를 준비하고 있는 전씨는 “세계 유력 전시장 초대전이 아직도 꿈인가 싶고 믿기지 않는다“며 “내 인생을 건 도박을 앞둔 듯 흥분된다”고 웃었다.

# 바다와 우주를 담은 한지조각=크고 작은 스티로폼조각들이 올록볼록 요철을 이룬 화면은 하늘에서 내려다본 지구나 혹성 표면처럼 신비하면서도 평면과 입체,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가 뒤섞인 이미지를 드러낸다. 단색위주로 작업했던 그는 이번 해외 전시를 통해 특정 부분에 청색을 더한 신작을 선보인다. “현실은 황폐하고 어둡지만 그 가운데서도 희망을 가져 보자는 의미에서 청색을 시도했어요.” 짙고 여린 정도가 다른 무채색 화면의 중앙에 청색으로 물들인 한지조각을 둥글게 박은 청색이미지는 물이 있는 분화구 같다. 100호 크기 작품은 한지조각 7000여개로 이뤄져, 그 조각들을 한지로 감싸려면 2만번의 손이 가는 강도 높은 수공작업을 해야 한다.

# 30년 무명시절을 거친 50대 이후의 비상= 사실 그는 40대까지 서양화를 그렸다. 홍익대미대와 미국 필라델피아대 대학원 졸업 후 유화작가로서 미술학원을 운영하며 작업했지만, 화랑들이 주목하지 않아 작품전을 열기 위해 전시장을 대관하던 무명화가였다. 시행착오 끝에 50세 무렵 느지막이 시작한 한지작업이 해외아트페어에서 호평을 얻으면서 그의 위상은 달라졌다. 한지조각의 모티브는 한약방에 주렁주렁 매달린 한약봉지. 강원도 홍천의 한약방집 아들로 어려서 약재 봉투에 익숙하던 그는 한지 소재 작품으로 오십줄에 30년 무명에서 벗어났다.

# 해외에서 주목받는 작품=해외서 인정받는 작가의 요소로 그는 ‘절대적인 창의성’과 더불어, 관객의 눈을 끌 수 있는 조형성 그리고 작가를 지원하는 관리체제의 3가지를 지목했다. 그는 세계적 미술스타 장샤오강의 작품이 1996년 시카고아트페어 때만 해도 자신의 작품보다 가격이 낮은 1만3000달러였고 전시장도 썰렁했다며 중국 정부와 언론 등의 지원에 힘입어 급성장한 중국미술의 위력을 지목했다.

그는 또 “한순간 떴다 사라지는 ‘5분 스타’가 안 되려면 1, 2년마다 꾸준히 신작을 내야 한다”며 “똑같은 작품을 계속 발표하는 작가는 절대 살아남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해외전시 때 한쪽으로 비딱하게 기울어진 두상 모양의 입체 및 숯검댕이처럼 검게 타 들어간 병든 심장을 표현한 신작을 선보인다.

신세미기자 ssemi@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8-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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